20대 국회의 임기가 4개월여 남은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의 좌석 배치가 상당부분 바뀌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개각을 단행하면서 좌석 배치가 일부 변경됐다"면서 "오늘 3주만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좌석 배치 변경이 사실상 처음 적용된다"고 말했다.
가장 시선이 집중되는 좌석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최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자리다.
원내대표를 지낸 당 중진인 최 의원의 좌석은 국무위원석에서 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황진하 사무총장 등 원내지도부가 포진한 중앙 마지막 줄로 옮겨졌다.
이 자리는 원내부대표이던 강은희 의원이 주인이었으나 최근 개각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돼 비례대표직을 사퇴, 공석이 되면서 최 의원에게 배정됐다.
공교롭게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의 좌측에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격인 5선의 이재오 의원이 앉는다.
또 우측 옆자리에는 국민의당(가칭)의 핵심 인사인 4선의 김한길 의원, 앞자리에는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각각 앉아 사실상 '포위'당한 셈이 된다.
이에 최 의원측은 비박계와 야당 주요인사로 둘러싸인 자리를 바꿔줄 수 없겠느냐고 비공식적으로 문의했으나 국회 사무처가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잇따라 더민주를 떠난 의원들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의원 사이에 선수에 따라 일렬로 배치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적들에게 포위당한 최경환?” 본회의장 좌석…이재오 김한길 안철수에 둘러쌓여
입력 2016-01-29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