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은 29일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장애인 미니 피규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색 비니를 쓴 소년이 휠체어 위에 앉아 있습니다. 남들보다 다리가 조금 짧을 뿐입니다. 꽃을 든 할머니, 흰색 모자의 쉐프, 유모차에 탄 아기도 보입니다.
휠체어 탄 소년 피규어는 레고의 시리즈, 레고시티 펀 앳 더 파크 60134편에 포함돼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 토이 페어에 살짝 등장했다가 한 팬이 자신의 블로그에 알려 뒤늦게 레고가 이를 확인했습니다.
레고는 폐쇄적 가족 경영으로 유명한데, 연간 600억 개의 조각을 팔아치우며 마텔사와 함께 세계 완구 업체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2014년에 15%, 2015년에 18% 매출을 더 올리는 등 레고 무비 흥행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고 뿐만 아니라 장난감 업체들에게 우리네 사는 모습을 조금 더 현실에 가깝게 반영해달라는 캠페인 #ToyLikeMe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배려해 달라는 청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 캠페인의 담당자는 레고의 휠체어 피규어 소식에 “바로 지금 순수한 기쁨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