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레고, 드디어 장애인 모델을 선보이다 #ToyLikeMe

입력 2016-01-29 11:10
사진=국민일보DB
어쩌면 수십년간 기다려온 모델일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가 드디어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을 피규어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 한 해에만 600억 개가 넘는 조각을 만들어낸 레고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동안 해적 슈퍼히어로 닌자 외계인 등은 모델로 했지만, 장애인은 철저하게 외면했던 레고가 입장을 바꾼 것인지 주목됩니다.

CNN 방송은 29일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장애인 미니 피규어를 선보이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색 비니를 쓴 소년이 휠체어 위에 앉아 있습니다. 남들보다 다리가 조금 짧을 뿐입니다. 꽃을 든 할머니, 흰색 모자의 쉐프, 유모차에 탄 아기도 보입니다.

휠체어 탄 소년 피규어는 레고의 시리즈, 레고시티 펀 앳 더 파크 60134편에 포함돼 오는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 토이 페어에 살짝 등장했다가 한 팬이 자신의 블로그에 알려 뒤늦게 레고가 이를 확인했습니다.

레고는 폐쇄적 가족 경영으로 유명한데, 연간 600억 개의 조각을 팔아치우며 마텔사와 함께 세계 완구 업체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2014년에 15%, 2015년에 18% 매출을 더 올리는 등 레고 무비 흥행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고 뿐만 아니라 장난감 업체들에게 우리네 사는 모습을 조금 더 현실에 가깝게 반영해달라는 캠페인 #ToyLikeMe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배려해 달라는 청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 캠페인의 담당자는 레고의 휠체어 피규어 소식에 “바로 지금 순수한 기쁨의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