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주쯤 한미 사드협상 발표 가능성 커”…WSJ, 美 관리 인용

입력 2016-01-29 10:30

미국은 한국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에 관해 협상중임을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또 최근 한국 고위 관리들을 만난 미국의 한 전직 관리는 한국 정부 내에서 사드 도입에 대한 의견 일치가 형성 중인 것처럼 보인다며 “막후에선 사드가 타결에 근접했다”고까지 말했다.

이 신문은 “최근 한국의 최고위층 정책결정자들과 얘기한 전·현직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한국이 미국이 제안한 사드의 도입을 아직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과 서울간 비공식 협의(informal talks)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될 경우 “잠재적으로 중국과 알력을 부를 수 있다”면서 사드의 레이더 탐지 범위가 북한 영역 너머 중국 북부까지 이르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괌에 이미 사드를 배치한 데 이어 일본에도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동북아지역에서 포괄적인 미사일방어망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사드의 한국 배치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방안에 관한 미국과 중국간 불화를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현재 미사일을 저고도에서 요격하는 체제에 의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발사된 미사일을 파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제작한 사드체계는 고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 공격을 무력화할 또 하나의 방어 층과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했다. 또 적의 공격에 취약한 한국의 다른 지역까지도 방어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