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강, 걸어보려던 초등생 5명 “다리가 있는데…” 영상

입력 2016-01-29 09:49
이런 초등학생들 때문에 이런 훈련도 해야 한다. 119 특수구조단원들이27일 서울 동작대교 남단 한강 위에서 얼음사고 대비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영희 기자
사진=YTN
세 명의 초등학생이 하얀 얼음 위를 걷습니다. 수백m 뒤에는 2명의 학생이 더 있었습니다. 그 뒤로 서울 동남부권 어디서나 보이는 제2 롯데월드 타워가 있습니다. 이 초등생 5명은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걸어서 건너려 했던 겁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8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시작해 맞은편 잠실선착장으로 한강 위를 걸어가려 했던 초등학교 고학년 A군 등 5명을 발견해 보호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5명의 초등생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들을 다시 뚝섬 한강공원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했습니다.

경찰이 제공한 영상만 봐도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하얀 얼음 위 주변엔 군데군데 강물이 녹은 듯 보이기도 합니다. 경찰관들은 얼었더라도 강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밖에서 나오라고 재촉하죠. 경찰은 초등생들이 호기심 때문에 한강을 걸어서 건너보려 했지만, 몸무게가 적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부근 원효대교 남단에서도 29일 0시쯤 한 20대 여성이 강물 위 얼음에 걸터앉아 있다가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10분 넘게 강물에 다리를 담그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신고로 보아 잘못된 선택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26일 오전 7시50분쯤 서울 송파구 천호대교 부근에서도 30대 남성이 얼어붙은 한강을 걸어서 건너려다 경찰이 말려 되돌아갔습니다. 이 남성은 광나루지구대에 인계돼 “얼음이 얼어서 산책삼아 걸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얼었다가 녹고 있는 한강, 걸어서 건너는 것은 당연히 위험합니다. 다리가 있으니 다리로 건넙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