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투자되는 중국 자본이 부동산과 숙박업 위주여서 제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정책이슈브리프 ‘제주지역 중국자본 투자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9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기준 제주지역에서 5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사업은 총 14건(3조796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사업 중 사업 수 기준으로는 66.7%, 총 사업비 기준으로 44.9%에 해당한다.
제주지역 내 중국자본 투자사업 중 가장 큰 규모는 휴양콘도·호텔·영리병원을 조성하는 헬스케어타운(녹지그룹)으로, 총 사업비는 1조130억원이다.
이어 차이나비욘드힐 관광단지(흥유개발) 7410억원, 송악산유원지(신해원) 4327억원, 제주분마이호랜드 4212억원, 무수천유원지(제주중국성개발) 2537억원, 제주백통신원리조트(백통신원) 2432억원, 테디펠리스(차이나테디) 2373억원 순이다.
보고서는 중국자본 투자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임대업 (43.0%), 숙박업(22.8%), 도·소매업(14.9%) 순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중국자본 투자가 부동산 임대업과 숙박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결국 중국자본 투자사업이 부동산 기반에 집중되면서 중국인의 제주토지 점유율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자본의 제주 투자로 건설업 및 전기·가스업은 각각 연평균 13.7%와 45.7%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사업에 따른 건설수요의 증가로 제주지역 경제규모는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건설업에 대한 수요는 특성상 1회성 효과 창출에 그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업 성장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없었다. 2013년 기준 제주지역 건설업 관련 종사자수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사업이 시작된 2010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숙박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사업이 제주지역 숙박수요를 흡수, 기존 숙박업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제주방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 공급이 과열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2013년 기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산업 사업체당 산출액은 2010년 대비 11.6% 감소했고,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4.6% 줄었다”고 밝혔다.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숙박업 등 기존의 전통적인 관광산업에 국한된 투자 분야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로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투자 중국자본, 제주경제에 별 도움 안돼
입력 2016-01-29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