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전거 사고는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다가 벌어지는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오영태)이 2012년 이후 3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발생하는 자전거나 보행자 사고의 치사율이 다른 계절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보행자 사고의 경우, 봄부터 가을까지는 계절마다 평균 3만83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이 중 141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3.69%였다. 겨울철 사고는 평균 3만4585건으로 다른 계절보다 더 적었지만 사망자 숫자는 1505명으로 더 많았다. 치사율도 4.35%로 치솟았다.
자전거 사고의 치사율은 더 큰 차이가 있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평균 4159건의 사고가 발생할 때 84명이 사망, 2.0%의 치사율을 나타냈지만, 겨울에는 129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3명이 사망, 치사율이 3.32%였다.
교통안전공단은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걷는 보행자가 늘고 눈길·빙판길이 늘면서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특히 해가 빨리 지고 난 밤이나 눈이 내릴 때는 검은색 옷 보다는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교통안전공단은 또 “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 통행 표시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보행자로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헬멧 등 신체를 보호해줄 장구를 꼭 착용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이번 겨울은 기온의 변동폭이 크고 눈길?빙판길 등 좋지 않은 도로환경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다”며 “운전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차간거리 확보와 감속운전을 하고, 보행자는 무단횡단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 등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통안전수칙을 생활화하여 안전한 겨울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겨울철 자전거 사고, 치사율 높다”
입력 2016-01-29 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