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건축이 좋은도시 만든다"…건사모, 교회건축세미나

입력 2016-01-28 20:21 수정 2016-01-31 13:14

‘교회건축을 사역으로 하는 사람들의 모임’(건사모·회장 권혜진 장로)은 28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퍼시스 본사에서 제1회 교회건축,증개축, 리모델링 세미나를 개최했다. 60여 교회에서 약 100명이 참석한 세미나에선 건축 디자인과 교회 증·개축 및 리모델링의 방향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과 해법이 집중 논의됐다.

권혜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건사모 회원사들의 사업 저변을 넓히고 건축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세미나를 갖게 됐다”면서 “여러분들이 가진 고민들이 모두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석 코마건축 대표는 “좋은 건축을 하면 좋은 교회는 따라온다”며 “좋은 건축을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독일어로 ‘품위 없음’을 뜻하는 ‘키치(kitsch)’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지금 키치의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교회건축은 절대 키치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교회, 좋은 건축, 좋은 도시를 이루기 위한 3가지 지향점과 지양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인습과 장식, 거대규모, 저급한 상징은 교회건축에서 지양해야 한다”며 “이들 3가지 지양점을 버리지 못하면 비용만 많이 들고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물이 지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한 형상과 인간적인 공간, 추상적 상징성은 교회건축에서 지향해야 한다”며 “세계에서 유명한 건축물의 공통점은 단순한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여기서 제시한 지향점을 적용해 좋은 교회, 나아가 좋은 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의 삶을 복되게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식 하나플러스 대표는 예배당의 공간적 의미에 대해 “예배당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장소”라며 “예배당을 건축할 때는 거룩함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잘 건축하면 성도가 증가하고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교회건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통로는 하나님의 집으로 초대하는 길이고, 교회의 문은 성과 속의 경계이자 성과 속의 사이이며 외부인 동시에 내부”라며 교회건축에서 통로와 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렵고 성공하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교회건축의 목적, 깨끗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도현 대왕씨앤씨 대표는 교회 리모델링과 증축을 하면서 겪은 구체적 사례들을 들어 법적 문제점과 해법, 검토사항 등을 설명했다. 그는 “교회건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축을 할지 리모델링·증축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예산과 공사기간,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지 따져본 뒤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제(강일교회) 목사는 “성공적인 교회건축을 하기 위해선 목회자의 비전과 건축사의 합이 중요하다”며 “영성은 목사에게, 건축은 건축사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