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쿠팡은 최근 ‘설특집 솔로탈출 버스여행’ 주제로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가, 28일 갑자기 판매를 중단했다. 상품 문의에 “남녀의 여행권 가격이 왜 다르냐”는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쿠팡은 설연휴인 2월9일 남이섬을 하루 여행하는 상품권을 남성 4만9900원, 여성 2만9900원에 팔았다.
쿠팡측은 고객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우선 의도와 달리 상품 가격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본 상품은 솔로 남녀 고객님들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 상품으로서 여성 고객층의 참가 비중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여 가격 책정을 했으며, 결코 남녀 성차별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이어 “추후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이벤트 상품을 기획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인있냐, 결혼 안하냐’는 어른들 덕담 공격을 피해 여행을 가자는 재기발랄한 기획이었지만 온라인에서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에는 여행상품 남녀 가격 차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자가 왜 더 비싸냐” “어딜 가냐 남자가 호구냐” 등 비판도 있었지만 “수요와 공급의 원칙 아닌가” “성비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건 아니냐” 등 두둔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일부 리조트에서 스키 시즌권을 여성에게 더 싸게 판다며 업계 관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