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소망이 스포츠로… 윈드 게임 2016 영상

입력 2016-01-29 00:03
사진=윈도어 페이스북

거대 투명 유리관 안에 한 남성이 들어섭니다. 머리엔 모터사이클 탈 때 착용할 법한 헬멧을, 몸엔 찰싹 달라붙는 옷을 입었습니다. 유리관 안에 들어서자마자 남성은 중력을 무시하고 하늘을 훨훨 납니다. 스카이 다이빙 상태랑 비슷해 보이는데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엠푸리아브라바에서 열린 ‘윈드 게임 2016’이란 스포츠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오도록 설계된 유리관 안에서 무중력 상태를 즐기며 음악에 맞춰 걷거나 춤을 추는 종목입니다. 개인전이 있고, 듀엣전과 단체전도 있습니다. 원래는 공학자들이 기체역학을 실험하기 위해 만든 장치였는데, 이젠 스포츠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윈드 게임 2016에서 프리스타일 우승은 앞선 영상에서 만난 러시아 출신 레오 볼코프 선수 차지였습니다. 공중에 뜬 채 돌면서 걷고, 새처럼 날며 춤을 추었습니다. 날고 싶은 이카루스의 꿈이 21세기 과학으로 구현된 스포츠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