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의 둘째딸 백민주화(30)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로테르담 중앙역에서 벌인 ‘박근혜 정부 사과 요구’ 1인 시위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그가 직접 만든 팻말과 전단에는 지난해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씨 사진과 ‘아버지는 여전히 혼수상태지만 정부는 아무런 사과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네덜란드 시민들은 백씨에게 말을 걸거나 팻말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백씨는 “방송사와 인터뷰도 했다. 도와주겠다는 사람들도 생겼다”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정말 남한에서 일어난 일이냐’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도 믿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나라에서 내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이 저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y one-man protest is going to be continued..일인시위 첫날입니다. 수작업한 포스터를 들고 로테르담 역으로 나갔습니다.남편과 시아버지가 근처에서 지켜봐주셨구요, 빠리에서 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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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백씨는 야외가 아닌 역 안에서 시위할 때 시청이나 관리사무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하지만 네덜란드 경찰은 백씨를 제지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다.
백씨는 매체에 “지켜보던 경찰이 다가와 전단에 있는 내용을 천천히 읽어본 후 ‘같은 경찰로서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며 “‘왜 이런 사과를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가 끝나는 다음달 7일까지 로테르담 시내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백씨의 가족 등은 지난해 11월 18일 백남기씨를 중태에 빠뜨린 경찰 관계자들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