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은 신형대국관계…상호존중해야” 시진핑 중국 주석, 미국의 대북압박 불쾌

입력 2016-01-28 14:5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상호존중’ 원칙을 내세우며 대북제재와 관련한 미국의 대중 압박에 우회적인 불쾌감을 표출했다.

28일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장관과 만나 양국이 그동안 ‘신형대국관계’를 통해 무역, 군사 등 양자관계와 지역·글로벌 문제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중미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를 이롭게 하는 대사(大事)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해왔다”며 “쌍방은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컨센서스(신형대국관계)를 실행하며 불(不)충돌·불대항, 상호존중, 협력공영(윈윈)의 원칙을 견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의 복잡한 양자관계나 북핵문제 등의 지역현안, 테러 등 글로벌 영역에서의 미중 협력은 ‘신형대국관계’, ‘상호존중’ 등의 원칙을 기초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중국이 밀어붙이는 ‘중미 신형대국관계’는 양국이 서로 영토·안보 주권 등과 관련된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들은 결국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도 중국의 의견을 경청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케리 장관은 이날 시 주석에게 중국이 이란 핵 문제와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서 ‘결정적인 역할’(critical role)을 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