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성범죄 문제로 공방전 벌이는 독일과 러시아 "10대 소녀, 독일 난민들에게 '성노예' 취급 받았다"

입력 2016-01-28 11:10

영국 BBC방송 등은 27일(현지시간) ‘리사.F’라는 이름의 13세 러시아 소녀가 독일에서 난민들에게 납치된 뒤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러시아와 독일 간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24시간 이상 감금돼 ‘성노예’ 취급을 받았다”는 내용은 최근 러시아 TV뉴스에 보도되면서 러시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소녀가 30시간가량 사라졌었다”면서 “사실을 덮으려고 하지 말라”고 독일을 비난했다.

새해 벽두에 벌어진 쾰른 성폭력 사태로 반이민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독일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러시아인 커뮤니티에서 난민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독일 경찰은 러시아 측의 주장에 “소녀가 범죄 피해를 입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프랭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이 사건을 정치화하려고 하지 말라. 그것은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 이어 “수사 결과에 따르라는 충고밖에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