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한 건널목에 새누리당 현수막과 정의당이 현수막이 위 아래로 걸린 사진이 퍼지고 있다. 새누리당 현수막에 정의당이 맞대응한 것이었다.
누리과정 현수막 전쟁은 새누리당이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 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달았다.
비판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트위터에 “‘누리과정 예산 다 내려보냈는데 좌파 교육감들이 안 주는 거라잖아. 대통령이 설마 거짓말하겠어?’ 이런 추종자를 거느리면 누구라도 거짓말한다”며 “비판의식 없는 추종자는 ‘가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 현수막 주장이 사실이라면, 교육감들 모두 공금 유용죄로 체포해야 한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건, 다수의 무식을 믿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용식 고양덕양을 예비후보도 트위터에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새누리당이 지역 구석구석에 내건 현수막 히틀러 괴벨스가 따로 없다”며 “거짓말도 계속 우기면 국민들을 세뇌시킬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응할 만한 문구를 추천받는다고도 했다.
이후 정의당 누리과정 현수막이 나왔다. 정의당은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라는 문구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현수막 바로 아래 걸린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리과정 현수막 전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누리과정 갈등 논란의 축소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육청에서 돈을 다 받고 안 쓴다”며 지역 교육청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교육청은 “정부가 누리과정의 책임을 교육청에 떠넘기고 있다”며 반박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