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고 판단하세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대결 ‘화제’

입력 2016-01-28 10:36 수정 2016-01-28 13:09
사진=이세돌 9단(좌)과 네이처에 공개된 알파고 영상 캡처(우)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33)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온라인 곳곳에선 승부를 예상하며 벌써부터 흥분한 모습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가 공개한 영상에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구글 소속 인공지능 연구 기관인 딥마인드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알파고가 유럽 바둑 챔피언인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과 벌인 대국에서 5승 무패로 승리를 거뒀다”며 “다음 상대는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을 지켜온 이세돌 9단”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도 바둑 역사에 중요한 대국이라고 판단해 도전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로서 3월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자존심이 걸린 세계적인 바둑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방식은 5판 3선승제다. 이 경기에 걸린 상금은 1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2억 원에 이른다. 구글이 제공한 상금 100달러는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사회단체에 기부된다.

이와 함께 딥마인드는 같은 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논문으로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인 중국계 바둑 프로 기사 판후이 2단과 대결과 알파고 개발 과정 등을 공개했다. 또 관련 영상도 공개해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 대결에서 판후이 2단은 한번은 두 집 반승, 네 번은 한쪽이 경기를 포기해 이긴 불계승으로 5판 모두 완패했다. 프로 출신의 기사가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로 알파고는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스의 경우 1997년 러시아의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 슈퍼컴퓨터 ‘딥 블루’와의 대결에서 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바둑은 수가 무한대인데다 규칙이 훨씬 복잡하고 변수가 많아 향후 50년 간 인간을 누를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부사장은 “체스가 논리적인 반면 그만큼 바둑은 훨씬 더 직관적인 게임이다”라며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딥마인드 측은 또 알파고의 실력이 프로 5단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승부를 점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세돌 9단이 압승할 것이라는 의견과 승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기도 했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된 알파고 영상을 봤다는 한 네티즌은 “무한대의 수를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를 보고 나니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컴퓨터와 두뇌 싸움하는 시대가 왔다” “바둑은 체스와 달라서 인간을 이길 수 없다” “서울에서 세기에 대결이 펼쳐지다니 기대된다” 등의 반응 나왔다.

다음은 딥마이드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한 알파고 소개 영상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