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신 이을 병원, 교회, 기업 선정되게 해 주세요"

입력 2016-01-28 09:45

포항선린병원(원목실장 김우현) 직원들은 26일 오전 8시50분 병원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드린 아침예배에서 기독교정신을 이을 병원이나 교회, 기업이 선정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사진)

예배는 오세호 소아청소년과장, 조광희 전 직원선교회장대행, 서종심 부회장(수간호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송, 설교, 기도 순으로 40분간 이어졌다.

직원들은 “병원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이뤄지게 하소서. 직장동료와 병원을 인도해 주소서. 신앙의 겨울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더 풍성히 채워지게 하소서. 주님만이 능력이고 소망임을 잊지말게 하소서”라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다.

기도 후에는 “내 마음 낙심되며 근심에 눌릴 때~ 주께서 내게 오사 위로해 주시네~ 가는 길 캄캄하고 괴로움 많으나~ 주께서 함께하며 내 짐을 지시네~”라며 ‘내 맘이 낙심되며'란 찬송가를 불렀다.

김우현 목사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은혜”라며 “신앙의 추운 겨울일수록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다윗과 다윗의 소년들이 제사장 아히멜렉이 주는 거룩한 떡(진설병), 즉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는 떡인 여호와 앞에서 물려낸 떡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며 “이들이 부녀를 가까이 하지 않고 성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먹고 살라고 주신 생명의 말씀”이라며 “오늘날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다면 더 풍성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이 부도났지만 걱정마라.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선린병원 정상화 대책회의가 실제 병원과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책회의가 팔을 걷고 나서 대형병원이나 대형교회, 기업 등에 입찰 참가를 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있는 지역 크리스천들도 “1년 간 월급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는 직원들이 월급을 받을 때까지 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약간의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를 취하는 것과 함께 시민모금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린병원은 다음달 4일 대상 기업에 대해 투자 의사를 표하는 출연희망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