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라” 홀로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정희, 연극 연습 한창

입력 2016-01-28 09:13

배우 서정희가 서세원과 이혼 후 홀로서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서정희는 27일 오후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했다. 그는 “그 때 생각만 하면 옷이 다 젖을 정도로 힘들고, 화장실 갈 때를 빼고는 침대에서 내려오지도 않았다”며 “아직도 여전히 약물에 의존하는 부분도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순간순간 어떤 위협을 당하는 느낌도 든다. 누가 나를 어떻게 하지 않는데 나 스스로 겁내하는 것이다”며 “만약 그것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나는 그 곳에 살고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워서 핸드폰 하다가, TV 보다가 바로 잘 수도 있고. 이런 소소한 것이 요즘 가장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살 수 있었는데 나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서정희는 “(과거에는) 가정 속에 있는 서정희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를 자청했고, 기뻐했다”라며 “그 일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세원과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서정희는 제2의 인생을 열며 연기자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직접 극단을 찾아가 연극 연습에 한창이었다. 서정희는 “하고 싶은 거지 할 수 있는 거조차도 모른다”며 “왜냐하면 그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제가 해보고 싶어서 극단에 의뢰를 하고 제가 직접 찾아가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던 서정희는 “해보고 나를 평가 받고 체크해보고 넘어 가는 거다. 장애물을 넘어가듯이. 그냥 도전하는 거 자체가 신선하고 용기다”고 눈을 반짝였다.

연극 연습을 하는 도중 담담히 독백을 했던 서정희는 “내 삶이 고달프니까 감정이입이 돼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 서정희가 이런 면이 있었나, 제 나이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구나. 그래서 다 포기했던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그랬으면 좋겠다. 다시 시작하라”고 말했다.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한 서정희는 1년 여 간의 이혼소송 끝에 지난해 8월 합의이혼했다. 서세원은 앞서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