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격 회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풍향계로 알려진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를 닷새 앞두고 샌더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밀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을 불식시키기 위해 샌더스를 만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코커스를 코앞에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샌더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당 일각에서는 샌더스가 너무 이상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대통령이 만나주면서 이런 부정적 인식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45분간의 회동을 마친 샌더스는 기자들과 만나 “만남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공명정대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24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가 나온 뒤 이뤄졌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경험이 많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집권 첫날부터 국정운영을 잘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스타 정치인이며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샌더스 의원은 2010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감세안에 반발해 상원에서 무려 8시간30분동안 연설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오바마, 샌더스 의원과 전격 회동, 힘실어주기?
입력 2016-01-28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