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차 인원 중 만 65세 이상 장년층의 무임운송 비율이 지난해 14%, 연간 3000억원이 넘었다는 소식에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65세 이상의 무임승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는 28일 서울시가 국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을)에게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무임운송 비용이 3154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5%에 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무임운송 비용은 2014년인 전년에 비해 9.8%나 늘었다. 2014년 2880억원에서 274억원이 더 증가한 셈이다. 이는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서 무임 운송 이용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하철 요금은 2012년 2월 150원, 2015년 6월 200원 등 최근 5년 사이에 모두 350원이 올랐다. 총 승차인원 중 무임운송 이용자도 지난해 처음 14%를 넘었다. 지하철 무임운송 비율은 2010년 12.9%에서 2011년 13.1%, 2012년 13.4%, 2013년 13.5%, 2014년 13.7%로 높아졌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이용자 17억8200만명 중 무임승차 인원은 2억5000만면에 이르렀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지하철 전체 이용자가 3200만명, 1.8% 줄었지만 무임승차 인원은 100만명 늘었다. 당기순손실 대비 무임운송비의 비율은 지난해 67.8%에서 올해 약 85%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 인상으로 적자규모가 준 반면 무임수송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담긴 기사는 삽시간에 수 백 건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65세 이상의 장년층을 노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과 노인복지법에 따른 지하철 무임승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의견은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노인들 정상운임을 받고 태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은 300건이 넘는 좋아요와 수십건에 답글을 받았다.
100세 시대에 맞춰 노인의 기준을 65세가 아닌 70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무임승차를 할인승차로 바꾸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밖에도 “어르신들 공짜로 타는데 자리 양보 안 한다고 화까지낸다”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만 무임승차하게 해야 한다” “집 없는 젊은이가 집 있는 노인을 특별 대우하는 별난 나라다” 등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노인 공짜 없애라!”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 3000억원 ‘시끌’
입력 2016-01-28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