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로 꼽혔다. 서울은 방문객 유치 순위는 6위를 기록했으나 관광객들의 총 지출 규모에서는 방콕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스터카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2개국 167개 관광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방콕이 방문 관광객 수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방콕은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관광객 수가 219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푸켓(5위), 파타야(8위)까지 3대 관광도시가 모두 탑10에 포함돼 관광대국임을 입증했다. 방콕에 이어 싱가포르(1180만명)와 도쿄(1180만명)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9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푸켓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6위에 올랐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체류기간 사용한 총 지출액 규모에서는 방콕에 이어 2위에 올라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는 144억 달러(약 17조3232억원)로 방문객 수가 두 배를 훌쩍 넘는 방콕(152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출 규모 상위권에는 싱가포르와 도쿄, 쿠알라룸프르 등 비교적 물가가 높은 도시들이 자리했다.
조사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산업 규모가 2조2700억달러(약 2730조원)에 달하는 등 이 지역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을 추월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서울, 아태지역 관광객 지출규모 2위…관광객 유치 1위는 방콕
입력 2016-01-28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