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방문중인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필리핀인들이 대거 희생된데 대해 "저희 일본인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NHK에 의하면 아키히토 일왕은 27일 마닐라에서 진행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서 행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저희는 과거 대전(2차대전)이 끝난지 7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 전쟁에서는 귀국(필리핀) 국내에서 일미 양국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짐으로써 귀국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다쳤다"고 말했다.
일왕은 이어 "이것을 저희 일본인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이번 방문에서도 이것을 깊이 마음에 두고 하루하루 여정을 보낼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왕 내외는 이날 '무명 전사의 묘'를 찾아 전쟁때 숨진 필리핀인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29일에는 현지의 일본인 전몰자비를 찾을 예정이다.
2차대전때 전쟁에 휘말린 필리핀인 희생자는 100만 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현역 일왕의 필리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아키히토 일왕 “일본인들, 전쟁때 필리핀인 희생 절대 잊어선 안된다”
입력 2016-01-28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