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가 최근 대만 국기를 흔든 일로 중국에 공개사과를 한 사태에 대해 영국 언론이 ‘아시아 대중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최근 쯔위 사과 사건을 비롯해 일본의 국민 아이돌 SMAP의 공개사과 사건을 언급하며 “아이돌 산업의 화려함 뒤에는 기획사의 철권통치가 있다”고 적었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MBC방송의 ‘마이리틀텔레비전’ 사전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걸 중국 가수 황안이 뒤늦게 문제 삼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중국 국민들의 여론에 뭇매를 맞았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영상을 통해 쯔위를 공개사과 시켰으나, 이번에는 대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BBC는 “쯔위의 소속사(JYP)는 K팝이 인기를 누리는 (중국 이외의) 또 다른 시장에서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의 기획사에 대해 “아이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지침이 정해져 벽에 붙어있다”면서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권유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스마프 멤버들이 최근 방송에서 검은 옷을 입은 채 공개사과 한 사건도 쯔위 사건과 비슷한 사례로 꼽혔다. 당초 스마프 멤버 중 기무라 다쿠야를 제외한 4명은 부사장과의 불화로 쟈니스를 떠난 매니저의 뒤를 따라 탈퇴하려 했으나, 정황 상 소속사의 막강한 영향력을 거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BBC는 JYP엔터테인먼트와 SMAP의 소속사 쟈니스 모두 취재에 답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BBC는 K팝과 J팝 모두 산업 규모가 수백만 달러일 정도로 엄청남에도 정작 스타들은 돈을 얼마 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일본의 경우 아이돌이 기획사의 허락을 받아야 연애와 결혼을 한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2013년 일본 아이돌그룹 AKB48 전 멤버 미나미 미네기시(20)가 남자친구와 동침한 게 드러난 뒤 머리를 밀고 울며 공개사과 한 사건을 들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BBC, “쯔위 사태는 한국 아이돌 산업 어두운 면을 보여준 것”
입력 2016-01-27 18:03 수정 2016-01-27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