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 유니폼’을 입은 사진 때문에 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꼬마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시골 지역에 살고 있는 5살 꼬마 무르타자 아흐메디인데요. 꼬마가 비닐봉지로 만든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유도 함께 밝혀졌습니다.
영국 BBC는 27일 무르타자의 아버지 아리프와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아리프는 “아들은 메시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메시 유니폼을 사줄 순 없었다”며 비닐봉지 유니폼을 만든 사연을 전했는데요. 현재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의 자그호리에서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아리프는 자신이 농부여서 아들에게 축구 유니폼을 선물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무르타자에게 비닐 유니폼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한 거죠.
무르타자의 형 하마욘은 무르타자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무르타자는 사실 메시를 좋아하는 '이라크 꼬마’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죠. 하지만 호주에 살고 있는 무르타자의 삼촌 에이짐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카의 사진인 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무르타자가 이라크에 살고 있다는 건 잘못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무르타자는 자신이 유명해져서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무르타자의 친구들도 무르타자를 만나면 비닐봉지 유니폼 이야기를 꺼낸다고 합니다. 꼬마가 기뻐하는 이유는 메시와 실제로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메시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르타자는 메시처럼 멋진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도 무르타자와 메시와 직접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훗날 멋진 축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무르타자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5살 아프간 꼬마,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입은 이유
입력 2016-01-27 16:36 수정 2016-01-27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