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시도?” 안철수-이희호 녹취록 실무자 사표로 마무리?

입력 2016-01-27 16:08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지난 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나눈 대화 내용을 이 여사 측의 허락없이 녹음했다고 27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해당 실무자로부터 사표를 제출받는 등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 결례를 했고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공식적으로 녹취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녹취록 사건은 안 의웣이 이 여사를 예방해 가진 비공개 자리에서 이 여사로부터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 등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이 여사의 3남 김홍걸 씨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면서 녹취록 사건은 확대재생산됐다.

여기에다 국민의당 '실무자'가 녹음했다는 녹취록이 '월간중앙'에 보도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월간중앙'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안 의원이 당초 주장한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이루시라'는 단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녹음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실무자'가 이날 오전 사표를 제출하고 안 의원이 이를 즉각 수리했다는 사실이다. 말그대로 기성정치의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행태다.

한편 해당 '실무자'는 안 의원실의 보좌진 중 하나로 26일 국민의당 전북도당 창당대회까지 안 의원을 수행했고 현재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