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은 지난 16일 “유시민이 5년 전 예언한 안철수 신당 성공 가능성”이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27일 오후 3만9000여명이 보며 관심을 모았는데요. 커뮤니티 클리앙에도 이날 “와 유시민은 천재네요”라며 해당 영상이 올라와 3400여명의 네티즌들이 보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영상은 2011년 11월 17일 방영된 MBC 100분 토론 531회 “오늘, 우리의 정치는?” 편에서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 영상만을 캡처한 영상입니다. 당시 토론자로 여야의 대표 논객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원희룡 전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대표가 나섰는데요.
2012 대선을 1년여 앞둔 2011년 방송된 이 영상에서 두 여야의 대표 정치인들은 안철수 현상을 깊이있게 받아들입니다. 또 이 현상의 향배에 대해 소신 있는 예측을 이어갑니다. 대한민국 3당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또 유시민 전 장관의 예측은 맞아떨어질까요? 빗나갈까요? 그 모습을 결정하는 건 국민들과 국민의당의 초석을 다지는 당직자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분 토론 531회 “오늘, 우리의 정치는?” 중 유시민 발언록
- (사회자) 앞으로 안철수라는 분의 역할과 비중이 클 것이 틀림없다. 전임 지도자의 여집합이라는 점에서 어떤 언론은 착한 이명박 현상이다는 표현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만약에 안철수 교수가 제3의 정당을 독자 창당할 가능성, 그 경우 유시민 대표가 이끄는 진보 정당들은 그 정당과 공유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 (유시민) 제3세력 창당을 얘기하기 전에 저는 안철수 교수와 일견식도 없다. 그 분이 지금 대선 출마 문제나 정당 출마 문제에 대해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안철수 교수라면 무척 겁이 날 것 같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이미지와 정책 결정이기도 하지만 아주 살벌한 권력 투쟁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생물학적 목숨을 걸지 않고도 정치할 수 있는 시대라고도 하지만 죄도 없이 법정에 끌려가는 경우도 많고 온갖 모함과 비방을 당하기도 하고 옛날 총칼로 하던 걸 이제는 말로 하고 투표로 하는 것이지만, 그 살벌한 권력 투쟁의 본성은 정치에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대선 도전은 아이디어와 정책, 이미지의 경쟁을 넘어서서 정치의 본령에 있는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하는 독점적 주체인 국가 권력의 향배와 관련해 자기 인생을 걸어야 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위험에 몰고 들어가는 실존적인 대결이 수반된다. 안철수 교수가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실 것이다. 우리가 그 분이 정책 결단을 내린다면 이런 고민까지 하신 거라 생각한다.
= 저는 제 3세력 창당이 할 수는 있지만,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더라도 기존의 야권의 여러 세력을 연대 통합하지 않고는 현재 정치적인 인적 자원풀이라든가를 볼 때 아직 세력이 많이 없기 때문에 기존 정당에서 사람을 끌어갈 공상이 클 텐데 그렇게 되면 구태정치로 보여질 수 있어 낙관적으로 보지는 못한다.
=안철수 교수는 정치적인 견해를 밝힌걸 보면 한나라당은 아닌 걸로 받아들이는데 저희로선 반갑고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성공한 기업가 분이 야권과 함께 해주신다면 저희들로서는 좋은 일이다. 다만 실제 정치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아직 불확실하고 국민 여론이 갈라지는 정책 쟁점에 대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 표명을 하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이미지로 모아진 지지층이 그대로 이어지긴 어렵습니다. 그걸 이어가는 게 정치적인 능력인데 혼자서는 못하고 힘을 합쳐서 하는 것인데 힘을 합친다면 저희 국민참여당은 국회의원도 배출하고 대통령 후보도 내고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정권교체를 해야한다.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작은 것마저도 내려놔야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자 이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