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하구에서 온몸이 하얀 ‘알비노’ 쇠기러기가 한꺼번에 세 마리가 발견돼 이들의 이동경로 지역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 하구에서 철새 모니터링을 하던 중 ‘알비노 현상’을 보이는 하얀 쇠기러기 세 마리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알비노 현상은 유전·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피부,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생긴다.
김 소장은 “보통 100~1000마리 무리에서 한 마리 정도 몸이 하얀 기러기가 관찰되는데 이번처럼 한 무리에서 알비노 현상을 보이는 세 마리가 동시에 관찰된 것은 처음”이라며 “세 마리가 무리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으로 봐 같은 시기, 장소에서 부화된 가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족은 30~40마리인데 이중 세 마리가 기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이들이 장기간 환경호르몬이나 방사선 등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해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러시아 지역의 환경오염이 의심된다”며 “근래 들어 황오리, 청둥오리 무리에서도 알비노 현상을 보이는 것들이 발견돼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쇠기러기는 몸길이 약 75㎝에 보통 회갈색을 띄며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임진강 하구서 ‘알비노’ 쇠기러기 3마리 발견
입력 2016-01-27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