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추가시간 무려 5분… 배성재 “노래방인가요”

입력 2016-01-27 14:08
SBS 중계방송 화면촬영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의 심판진은 무려 5분의 추가시간을 선언했다. 개최국 카타르에 후하게 쓴 인심이었다. 중계방송사 SBS의 배성재 아나운서는 심판진의 추가시간을 ‘노래방 서비스’라고 비웃었다.

문제의 상황은 27일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한국이 2대 1로 앞선 후반 45분쯤 벌어졌다. 정규시간 90분이 끝나고 심판의 재량으로 추가시간을 선언할 때였다. 전광판에 찍힌 추가시간은 5분. 시간은 두 팀 모두에 공평하지만 경기를 그대로 끝내고 싶은 한국의 입장에선 너무 긴 시간이었다. 심판진이 동점골을 노리는 카타르에 인심을 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추가시간을 확인하고 놀란 듯한 목소리로 “5분이나 주는군요”라고 외쳤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한숨을 쉬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너무 많아”고 했다. 그때 배성재 아나운서는 “노래방인가요. 너무 많이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손님이 먼저 지불한 금액보다 더 많은 추가시간을 부여하는 우리나라 노래방 업주들의 후한 인심을 빗댄 발언이었다. 노래방 업주는 심판, 카타르는 손님인 셈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허탈하게 웃었다.

축구팬들은 배성재 아나운서의 발언에 폭소를 터뜨렸다. SNS 타임라인에서는 “속이 다 시원하다. 사이다를 한 모금 들이킨 기분이다” “관중석에 있는 카타르 왕족이 심판진에게 오일머니라도 약속한 것인가” “여기서 한국이 골을 넣으면 심판진도 얼마나 허탈할까”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추가시간 5분의 수혜자는 결국 한국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2분 문창진이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점수를 3대 1로 벌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통산 전적에서 단 1승도 없이 5무1패로 절대 열세였던 카타르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결승으로 진출해 아시아에 3장 주어진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오는 30일 일본과 결승전을 벌인다. 카타르는 3·4위전으로 밀려 오는 29일 이라크와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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