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난 때문에 서울서 못살아”…탈(脫)서울 인구 18년 만에 최고

입력 2016-01-27 12:00
자료=통계청

지난해 전세 등 주택난으로 서울을 떠난 인구가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떠난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많아 순유출 인구는 13만7000명이나 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자수는 775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5.2%로 전년대비 0.2% 포인트 늘었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이 46.0%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를 인천(16.4%), 경기(16.2%)가 이었다.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은 순유입도 세종은 29.0%나 됐다.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은 순유출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의 지난해 순유출 인구는 지난해 13만7000명이 17만8000명이 순유출 됐던 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떠난 사람 중 60.2%는 경기로 갔다. 수도권의 지난해 순유출 인구도 3만3000명으로 직전해보다 1만3000명 늘었다. 2013년부터 순유출이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은 인구 이동의 주된 요인으로 주택과 직업을 꼽았다. 시도 내 이동의 주된 요인은 주택(53.2%)이었고 시도 간 이동 사유는 직업(33.9%)이었다.

서울을 떠나거나 세종을 찾은 것도 주택 때문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세난과 높은 월세 부담 등 주택 문제가 서울을 떠나게 하는 주요요인이 됐을 것”이라며 “세종의 경우 공급된 4만3000호 정도의 아파트 중 지난해에만 1만8000호가 공급됐다. 중앙 행정 기관의 이전 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인구 유입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