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7일 한 매체는 김준기 감독이 영화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며 ‘대호’의 각본ㆍ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과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의 한재덕 대표, 배급을 맡은 NEW 김우택 대표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로 5000만원을 청구했으며 판결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 ‘대호’의 필름에 ‘마지막 왕’이 원작임을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김 감독이 주장한 유사성은 ‘산군’이라 불리는 호랑이를 비롯해 호랑이와 주인공 포수 간의 깊은 관계와 유대감 그리고 산군 사냥에 나서는 포수와 그를 압박하는 일본인 등이다.
이에 대해 ‘대호’ 제작을 맡은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는 “그 시나리오를 본 적도 없고 저작권 등록이 돼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해명했다. 배급사 NEW는 “박훈정 감독과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측과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은 1910년대 백두산을 배경으로 백호(白虎)와 백호를 쫓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왕’은 장편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목적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지난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작비 170억 원이 투입된 영화 ‘대호’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신세계’에 이어 박훈정 감독과 최민식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 16일에 개봉해 176만 명의 관객을 동원, 흥행 성적에 아쉬움을 남겼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호랑이 사냥꾼…영화 ‘대호’ 김준기 감독 ‘마지막 왕’ 표절 논란
입력 2016-01-27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