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초과공급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확대 및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국제유가가 2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발표한 ‘최근 유가 급락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원유 및 석유 의존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유가 하락시 이에 따른 반사 이익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명목GDP 대비 석유 소비액은 2014년 기준 5.9%로 독일(2.1%), 일본(3.2%), 중국(3.6%), 미국(3.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이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 및 구매력 증가폭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기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국내 GDP는 약 0.2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유가가 하락할 경우 국내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구매력 증가가 기대되며, 특히 가계 측면에서 보면 소비지출 중 연료비 지출 부담이 감소하면서 추가 소비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다. 유가가 10% 하락할 경우 생산비용 감소가 석유제품 제조업에서 다른 산업으로 전이된다면 화학, 운송 등에서는 1% 이상, 기타 산업은 0.2~0.3% 생산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저유가로 인해 대(對) 산유국 수출 및 석유화학 산업 수출이 부진할 우려도 존재하고, 건설서비스 및 플랜트 수주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른 생산비 감소 효과가 기업뿐만이 아니라 가계의 소비 증가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가 유가 변동에 내성을 가지는 경제 체질로 개선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현대경제연구원, 저유가 기조로 국내 경제에 실보다 득이 커
입력 2016-01-2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