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쳐” 신태용 감독의 적중한 주문… “한일전 이기면 한복 기자회견”

입력 2016-01-27 09:00 수정 2016-01-27 09:25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46)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 리우올림픽 본선 직행을 위해 선수들에게 내린 주문은 “사고를 치라”는 것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3대 1로 격파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마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주전 공격수 문창진(23·포항),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전날 불러 나눈 이야기의 내용을 꺼냈다.

신태용 감독은 “문창진과 황희찬을 전날 불러 이야기했다. 포철공고 선후배끼리 영웅이 되라고 했다. 후반 30분쯤 투입할 것이니 사고를 한번 치라고 했다. 오늘 라커룸에서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문창진과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합작했다. 대표팀의 막내 황희찬이 어시스트하고 문창진이 마무리했다. 우즈베키스탄을 2대 1로 제압했던 지난 14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터뜨린 결승골을 완성할 때와 같았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의 주문대로 사고를 쳤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아시아에 3장을 배당한 본선 진출권을 걸고 벌이는 대회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 해당한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을 처음 맡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던 부분을 카타르에서 알았다”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해) 내심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여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30일 한일전으로 열리는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빼놓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이 특수한 경기 아니겠느냐”며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임하도록 준비해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승리하면 기자회견장에 한복을 입고 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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