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 아빠찾기’ 명단을 공개한 인권단체 대표가 고소를 당했다.
코피노 소송 지원단체 ‘위 러브 코피노(WLK)’의 구본창(53) 대표가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27일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코리안(Korean)’과 ‘필리피노(Filipino)’의 합성어인 코피노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뜻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코피노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 남성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름과 사진 등 파악된 신상정보를 모두 소개했다. 코피노 어머니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명단을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노 아버지가 연락을 해오면 명단에서 이름과 사진을 빼주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지난 6개월여 동안 한국인 아버지 42명 중 32명이 구 대표에게 연락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초상권 침해 논란은 있었다. 코피노 아빠의 신상 정보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구 대표는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으로 도망간 코피노 아버지를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명단을 공개해) 연락이 오게끔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면서 법적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권남영 기자
“버린 자식 찾기 싫다고!” 코피노 지원 인권단체 대표 피소
입력 2016-01-27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