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유럽의회 의원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남미로 떠나라고 주장하고 나서 역풍을 맞고 있다. 독일에서는 2차 대전 이후 많은 나치 전범들이 처벌을 피해 남미로 도주한 적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남미행’을 언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아트릭스 폰슈토르히(여·44) 의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제1공영 ARD TV ‘안네 빌’ 토크쇼에 나와 자신이 페이스북에 띄운 글과 관련 “나는 메르켈 총리가 칠레나 남미로 떠날 것이란 소문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RT 뉴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폰슈토르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1945년 이래 메르켈 총리처럼 우리나라를 망쳐놓은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메르켈이 곧 자리에서 물러나면 안전상의 이유로 독일 땅을 떠날 것이라고 점친다”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진보 진영 뿐 아니라, 극우파 사이에서도 “심한 표현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독일 여성 의원 "메르켈 나치 전범처럼 남미 망명하라"
입력 2016-01-26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