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비롯해 남아메리카에서 시작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소두증 아이 출산문제가 드디어북아메리카 미국까지 상륙해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각국에서 비행기가 오가는 해외여행 중심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제간 바이러스 전파 우려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미주지역 여행객들, 특히 임신부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및 정신박약아를 낳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탄제일병원 박문일 병원장(전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보내온 ‘엄마들이 궁금한 지카(Zika)바이러스 감염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박 병원장은 이 글에서 보건당국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어떻게 등장하였나=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는 브라질에서 작년(2015) 5월, 그로부터 다섯 달 뒤인 10월 콜럼비아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최초로 발생했다며 경보를 울렸다.
브라질에서는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길랑-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에 빠진 환자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한 임산부 사례가 나타났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과 뇌신경계에 원인모를 염증이 발생해 잘 낫지 않은 병이다. 안면마비, 복시, 다리통증, 호흡곤란, 감각이상 등 신경증상을 나타낸다.
◇지카바이러스는 어떻게 전염되며 증상은?=지카바이러스는 1차적으로 속칭 이집트 숲 모기로 불리는 예데스(Aedes)모기가 전파하는 병원체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임신중 또는 분만 시 태아에게 직 감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임신 중 감염율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감염 후 주요 증상은 열, 피부 발적 (주로 붉음), 관절통 및 결막염등이다. 다행히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심하지 않아서 약 1주일간 지속되며,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발전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임신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낳은 아기들 중 소두증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안 좋은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돼 있지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곧 소두증 발생의 직접 원인인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으므로 예방을 위해선 유행지역 여행 금지 등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게 안전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 단계에서 임신부들에게 권고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임신부는 임신 전기간동안 해당국가의 여행을 연기하라. 2)해당 국가를 여행하려하는 임신부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반드시 의사의 지침을 따르라. 3)임신을 준비중인 여성들도 상기 지침을 따라야 한다.
◇임신중 또는 수유중 살충제 사용은 괜찮은가?=살충제 사용은 바이러스 매개 모기를 박멸하는데 효과적이다. 임신 및 수유 중 사용해도 태아게 큰 영향은 없다. 다만, 가능하면 미국환경청(EPA)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현재 임신은 아니지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향후 임신계획은?=현 상황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혈액내에서 약 1주일동안만 존재하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향후 임신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혈액 내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진 후 임신한 태아는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그렇다면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증요법으로 감염 증상에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첫째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늘린다. 둘째 해열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물인 아세타미노펜 계열의 타이레놀, 진통제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제제를 사용한다. 아스피린이나 기타 NSAID(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히다.
마지막으로 셋째.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게 감염 확진 시 1주일 이내는 또 다시 매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지카(Zika)바이러스 감염의 모든 것
입력 2016-01-26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