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성수대교 인근을 지나던 한강 유람선이 침수됐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등 11명 전원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몽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고가 접수된 건 26일 오후 2시27분쯤이었다. 기관실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한 선장이 직접 신고를 했다고 한다. 유람선에는 미국인 3명, 태국인 2명과 통역 1명이 승선했고, 승무원 5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후 2시44분쯤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물이 스며든 유람선은 후미가 15도 기울 정도로 침수된 상태였다. 탑승객과 승무원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선박은 이랜드 크루즈사의 250t급 유람선으로 정원은 200여명에 달한다. 추운 날씨에 낮 시간대라 탑승객이 적었고 소방당국이 신속히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여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승객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며 “이후에도 유람선에 물이 계속 차고 있어 배수 작업을 하면서 예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한강사업소와 선박 전문기관 등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성수대교 인근에서 한강 유람선 침수
입력 2016-01-26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