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거리에 한때 내걸렸던 현수막이 다시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현수막은 철거되고 없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짧은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현수막 사진들이 담겨 있다.
위 아래로 나란히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서울시는 ‘골고루 나누어 사용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인 영동대로 세계화 개발을 막지말라!!!’고 쓰여 있다.
다른 현수막에는 ‘서울시는 한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세계화 개발에 최우선 사용을 보장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다른 거리의 현수막에는 ‘서울시는 ‘골고루 나누어 사용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거점도시, 강남구를 죽이려는 우(愚)를 범하지 말라'라고 썼다.
강남구는 1조7030억원의 옛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 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박원순 서울 시장에게 “중앙정부에 강남구를 특별자치구로 지정하라고 요청해달라”는 말까지 해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강남구 범국민 비상대책위원회’란 이름으로 내걸린 현수막 사진이 공개되며 또다시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현수막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세계화도 나눠 쓰는 개념일 텐데 그냥 벽을 쌓아라” “공공기여금. 공공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집합했나보군”이라며 지역 이기주의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로를 개발하자는 게 어떻게 지역이기주의냐. 강남의 도로는 강남 사람들만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비대위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한편 장희숙 비상대책위 공동부대표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영동대로 지하 원샷 개발에 투입키로 결정했다"며 "원샷 개발을 함으로써 20년이 걸릴 공사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 부대표는 "이미 강남구와 서울시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지난 일이 온라인 상에서 재론되며 얼굴을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엑스 지하상업시설과 옛 한전부지를 연결하는 영동대로(삼성역~봉은사역 구간) 지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동탄~삼성~킨텍스), C노선(금정~의정부), KTX 동북부 연장선, 위례신사선, 삼성~동탄 광역철도,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6개 철도사업이 추진 또는 계획 중에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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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6 16:08 수정 2016-02-02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