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상처음으로 연 매출 90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4년 만에 6조원대로 하락했고, 영업의 내용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도 4년 연속 하락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영업이익률 6.9%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에 비해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6%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496만3023대로, 전년(496만1877대)과 비슷했다.
영업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이래 4년 연속 하락했다. 현대차의 영업 내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도 6조3579억원으로 2011년(8조288억원) 이후 4년 만에 6조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어든 1조515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됐고, 해외 생산 공장이 있는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2015년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그러나 “아반떼, 투싼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함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높이면서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하며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69만3000대, 해외 431만7000대 등 글로벌 시장 501만대 판매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을 배당키로 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지급된 중간배당 1000원을 합치면 현대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4000원을 배당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보통주 기준 2011년 1750원, 2012년 1900원, 2013년 1950원, 2014년 3000원 등 주당 배당을 늘려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매출 90조원 돌파한 현대차, 영업이익은 갈수록 하락
입력 2016-01-26 14:12 수정 2016-01-26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