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도 소두증 발생했었네?…임신부 여행자제 권고

입력 2016-01-26 13:48
최근 2개월 이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국가. 질병관리본부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주대륙 대부분 국가에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도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법정 감염병 지정을 추진하는 등 대비·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소두증(小頭症) 신생아가 태어날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임신부의 중남미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데 이어 이날 임신부의 발생국가 여행 연기를 거듭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남미 외 태국에서도 최근 2개월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적이 있다. 또 최근 9개월 내에는 태국과 몰디브, 뉴칼레도니아, 피지 등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서 발병한 바 있다. 관련 최신 정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가 주된 매개체이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 숲모기(Aedes albopictus)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감염자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데다 현재는 전파의 매개가 되는 모기가 활동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후 3~7일이 지나서 증상이 시작되고 최대 잠복기는 2주 정도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발진, 관절통, 눈 충혈이 있다. 중증 합병증은 드물고 사망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으며 아직까지 국내 감염사례 및 해외로부터의 유입사례 보고도 없다.

하지만 만일 발생지역 여행에서 돌아와 2주 이내에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고 해외 여행력을 꼭 알려야 한다.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에서 산전 진찰을 통해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앞서 WHO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성인 대부분에게서 발열이나 발진 등과 같은 가벼운 증세만 나타날 뿐이라면서 임신한 여성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곳에 여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라고 권고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