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나쁜친구론'으로 북중관계 비유

입력 2016-01-26 11:17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거론하면서 '나쁜 행동'이 북·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결국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26일 '나쁜 친구론'을 거론하며 북한이 향후 중국에 '전략적 자산'보다는 '부채'로 전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을 보는 중국의 시각에 대해 "2013년 3차 핵실험 직후 중국 지도층이 보여줬던 강력하면서도 부정적인 반응, 그 이후 이뤄졌던 아주 냉랭했던 북중관계를 미뤄본다면 4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 정부·지도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중관계는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좋은 친구를 사귀면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알 수 있는데, 주변의 나쁜 친구가 자꾸 나쁜 짓을 되풀이하면 그 이웃이 어떻게 생각할지 예상할 수 있다"면서 '나쁜 친구론'으로 북중관계를 비유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정부 차원이든 비정부 차원이든 핵실험 도발을 하는 북한이 큰 자산이 된다는 시각은 부채가 된다는 시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점 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윤 장관은 "불장난도 자꾸 하면 앞으로 스스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북한이 명심해야 하고, 주변국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