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에서 中과의 경쟁력 격차 축소

입력 2016-01-26 12:00
자료=한국은행

전자·기계·석유화학·철강금속 등 한국의 주력 4대 수출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조사국 노원종 과장 등은 26일 ‘한·중 경쟁력 분석 및 향후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경쟁력은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자급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요 산업에서의 기술적 우위가 최근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수출을 이끈 전자·기계·석유화학·철강금속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전자산업의 경우 한국의 중국 대비 기술우위(중국이 우리나라 수준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가 2008년 3.4년에서 2014년 1.8년으로 하락했다.

같은기간 반도체(3.5년→1.8년), 스마트 자동차(5.4년→2.9년), 수소에너지(3.7년→0.3년)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격차가 줄었다. 기술우위는 한국 기술수준이 멈춰있다는 점을 가정해 단순화한 것이지만 그만큼 중국이 한국의 주력산업 기술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는 의미다.

노 과장은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기업혁신 역량 등을 바탕으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 대중국 경쟁력은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4대 주력산업과 중간재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 중국 무역구조를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