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종교 결혼증서 경매에 나온다

입력 2016-01-26 10:53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조세핀 왕비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스런 결혼증서가 3월 경매에 부쳐진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는 다음달 경매에 나오는 결혼증서는 1804년의 것으로, 나폴레옹이 대중에 공개된 결혼식을 올린 지 8년이 지난 후 교황 비오 7세의 명령에 따라 올려진 종교 결혼식 당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결혼식을 주재한 조제프 페슈 추기경이 서명하고 봉했다.

나폴레옹의 삼촌으로 알려진 페슈 추기경은 교황 비오 7세를 그해 12월 2일 노트르담성당에서 열린 나폴레옹의 대관식에 참석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황은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천주교식 혼인미사를 올리지 않으면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페슈 추기경은 대관식 전날 튈르리 예배당에서 은밀히 나폴레옹의 혼인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기 위해 원정을 떠나면서 두 사람은 떨어져있는 기간이 많았고, 조세핀 왕비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1810년 이혼했다.

결혼증서는 지금까지 미국 억만장자인 크리스토퍼 포브스가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폴레옹의 조카이자 왕위계승자였던 나폴레옹 3세의 유품들 가운데 있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