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로 못 간다고 전해라”… 드로그바 코치 설득 실패한 듯

입력 2016-01-26 10:32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37·코트디부아르)에게 코치직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드로그바는 올겨울의 행선지로 첼시의 벤치가 아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소속팀인 캐나다 몬트리올 임팩트의 훈련장을 선택했다.

드로그바는 26일 트위터에 “프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카타르로 이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소속팀 몬트리올 임팩트도 “드로그바가 프리시즌 캠프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드로그바의 첼시 코치 합류설이 사실상 무산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드로그바는 지도자로 전향하지 않고 현역 선수생활 연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18일 조제 무리뉴(53·포르투갈)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첼시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한때 2부 리그 강등권(18~20위)의 문턱까지 추락할 만큼 부진하다. 지금은 7승7무9패(승점 28)로 13위다.

첼시는 올겨울 리빌딩을 코칭스태프부터 단행하고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50·러시아) 구단주는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트라이커 드로그바를 코치로 영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영입에는 실패했다.

드로그바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시즌 동안 첼시 유니폼을 입고 341경기에서 157골을 터뜨리면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첼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서 승부차기의 마지막 골을 넣은 키커도 드로그바다.

드로그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1골을 넣었다. 몬트리올은 드로그바의 활약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서부지구 4강에 진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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