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욕한 건 처음” ‘안녕하세요’ 툭 하면 친정엄마 호출 애 봐달라는 딸 시청자들 분노

입력 2016-01-26 09:55 수정 2016-01-26 09:57
시도 때도 없이 친정엄마를 불러 부려먹는 딸 때문에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툭 하면 호출해서 아이를 대신 봐달라는 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친정엄마가 사연 의뢰자로 출연했다.

이날 출연한 친정엄마는 “어릴 때 공주처럼 자라서 자기 해달라는 건 다 해주었다”며 “딸이 시집가면 해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친정엄마는 “결혼한 지 4년 차인데 시시때때로 부른다”며 “자기 관리해야한다고. 네일아트, 요가 가야한다고 저를 호출한다”고 했다. 또한 “딸 부부가 찜질방을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간다”며 “자기들 편하게 놀게 애를 봐달라고”라고 성토했다. 딸집과 10분 거리에 있다는 친정엄마는 “그래서 딸들은 친정에서 다 멀리 시집보내야 한다”고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MC들은 “그럼 딸이 용돈 좀 주겠네” “줘야지 당연히”라고 말을 했지만 친정엄마는 “하나도 없어요. 자기 돈은 자기 돈, 내 돈도 자기 돈. 뜯어갈 생각만 한다니까요”라고 답했다. 안 해주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엄마라고 부르니까 마음이 약해서 안 봐줄 수도 없고...”라고 전했다.



친정엄마는 “친구 모임 때만큼은 호출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엄마 빨리 와. 급한 일이야. 친구들이 네 딸은 늘 그러니까 무시하라고 하는데 그럼 막 전화가 온다. 할 수 없이 가보면 밤새 아이를 보느라 잠을 못 잤으니까 애 보라고 한다. 자기는 잔다고”라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딸이 등장했다. MC들은 딸에게 왜 툭 하면 친정엄마를 부르는지 묻자 “22살에 일찍 시집을 갔다”며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피곤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홀로서기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애기들 중학교갈 때까지”라고 천진하게 말해 방청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나이를 저렇게 먹고도 철이 저렇게 없다니. 한심하지 않나? 어머님께서 제발 거절하셨으면 좋겠다. 용돈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안했다는데 진짜 욕 나옴” “애까지 낳아놓고 정신적으로 독립이 안됐네. 애가 뭘 보고 크겠어” “TV 보다가 욕한 건 첨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