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뮤지컬계 톱스타가 소극장 창작뮤지컬에 출연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친 가창력의 소유자’로 불리는 배우 홍광호(34). 그는 3월 10일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오픈하는 뮤지컬 ‘빨래’ 18차 프로덕션에 남자 주인공인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역으로 합류한다. 2009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 ‘빨래’에 같은 역으로 출연한 이후 7년만이다.
2002년 뮤지컬계에 데뷔한 홍광호는 ‘오페라의 유령’ ‘데스노트’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차’ ‘스위니 토드’ 등에서 주역을 맡아 왔다. 특히 호소력 깊은 목소리로 국내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가창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세계 4대 뮤지컬 ‘미스 사이공’ 25주년 기념 프로덕션에서 베트남 장교 투이 역을 1년6개월간 공연한 그는 2014 BWW UK 어워즈 조연 남자배우상과 제15회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What's On Stage Awards)에서도 최고 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에서 돌아온 뒤 지난해 김준수와 함께 ‘데스노트’ 흥행열풍을 이끌었던 그가 차기작으로 250석 규모의 소극장 뮤지컬 ‘빨래’를 선택한 것은 의외다. 요즘 한국 뮤지컬계에서 그 정도의 특급 스타는 회당 개런티가 2000만원 이상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몸값을 받기 때문이다. 소극장 무대에 선다는 것은 대극장 개런티의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빨래’에 다시 출연하는 것에 대해 홍광호는 제작사 씨에이치수박을 통해 “무대 위에서, 객석에서 지난 십여 년간 큰 위로를 얻어갔던 작품이다. 규모는 작지만 큰 힘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의 삶 속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며 솔롱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좀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솔롱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단독 콘서트를 열면서 오프닝곡과 클로징곡으로 ‘빨래’의 ‘참 예뻐요’ 등 노래를 선택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씨에이치수박은 홍광호 출연하는 18차 프로덕션의 경우 특별히 라이브 연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뮤지컬계 톱스타 홍광호, 소극장 뮤지컬 '빨래' 출연한다
입력 2016-01-26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