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홍국영 ‘영웅본색’ 다시 본다 국내개봉 30주년기념 2월1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

입력 2016-01-26 09:24
홍콩 누아르 영화 ‘영웅본색’이 국내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2월 18일 디지털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한다. 1986년 제작돼 이듬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웅본색’은 국내에서 홍콩 누아르 액션의 붐을 일으킨 영화다.

암흑가를 주름잡는 보스인 형과 경찰인 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 그리고 배신을 그렸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저우룬파(주윤발)는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든 1980년대의 아이콘이 됐다. 우위썬(吳宇森·오우삼) 감독의 대표작으로, 같은 제목의 속편이 3편까지 나왔다.

한때 암흑가를 주름잡는 보스였으나 손 씻고 새 삶을 시작한 자호(적룡), 경찰의 길을 걷는 자호의 동생 아걸(장국영), 자호와 함께 암흑가의 화려한 나날을 보냈으나 몰락한 채, 때를 기다리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소마(주윤발). 세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가 스릴 넘친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로 결정된 도시 홍콩의 불안을 필름누아르식 액션과 장철식의 전통 무협 영웅 서사를 통해 표현했다. 남성들 사이의 유대와 의리, 암흑가의 배신과 복수의 모티브와 슬로모션, 점프컷, 감상적인 음악 등의 폭력적이고 감각적인 액션 장면은 홍콩누아르의 대부 오우삼의 장기를 보여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