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노동자를 노예로 안다” 노동개혁 비판한 전우용 트윗 화제

입력 2016-01-26 08:49
사진=역사학자 전우용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영자와 노동자를 이중 잣대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우용의 트위터를 본 네티즌들은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논리와 똑같다며 공감을 표현했다.

전유용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영자들이 쉬운 해고를 위한 거리 서명 운동을 벌일 땐 오죽하면 국민이 거리로 나섰겠냐고 하더니 노동자들이 반발하자 거리 집회문화에서 탈피해야한다고 하더라”며 박 대통령의 이중 잣대를 꼬집었다.

이는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죽하면 이 엄동설한에 경제인들과 국민들이 거리로 나섰겠느냐”면서 경제활성화 법안 동과를 촉구했다.

그는 또 “이분은 노동자가 허락 없이 거리조차 이용할 수 없는 노예인 줄 아는 게 분명하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해당 트윗은 삽시간에 수 백건의 리트윗과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트윗을 캡처한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했다. “그분에게 노동자는 국민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독재군주주의다” “노동자들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가면 기득권자, 불법집회 등을 내세워 탄압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의 최고봉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전우용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24일에는 “새누리당이 정규직 임금을 깎으면 비정규직 임금이 오를 거라 주장하는데 그 말을 믿는 사람이 무척 많다”며 “그들은 한국인의 습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정규직 임금을 깎으면 비정규직 임금은 더 깎는 게 한국인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과거 종부세 낼 처지도 못 되면서 세금 폭탄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던 사람들이 이번엔 정규직 임금을 깎아야 서민이 산다고 난리다”라며 “이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현재와 자기 후손의 미래를 망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면 좌파라 매도하고 노동개혁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걸 서민을 위한 민생정책이라고 한다”고 꼬집은 전우용은 “정규직 노동자를 귀족이라 부르는 사회에서 재벌은 신이다. 사랑도 자비도 없는 신이 임하는 곳이 지옥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