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 캠프 중반 합류 OK"…복귀용 사전 포석?

입력 2016-01-26 08:38 수정 2016-01-26 08:47
사진=국민일보 DB

일본 소프트뱅크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복귀 시점에 대해 조금 여유 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프트뱅크 오 사다하루 회장이 직접 “캠프 중간에 합류해도 좋다”며 이대호에 대한 구애를 펼친 것이다.

당초 구단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1일 이전까지로 복귀 시점을 못 박았던 데서 한 발짝 물러난 셈이다. 이대호로선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메이저리그 팀들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6일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오 회장이 지난 25일 야후오크돔 구단사무소를 방문해 거취가 정해지지 않고 있는 이대호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뛰면서 팀에 녹아들었고 스프링캠프 합류는 처음부터 아니어도 괜찮다”고 밝혔다. 이어 “(남는다면 팀 전력)계산이 가능해진다. 남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거듭 이대호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대호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있고 그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대호는 훈련을 마치고 오는 29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의 귀국 일정에 맞춰 이번 주 내로 메이저리그 팀과의 협상결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오 회장이 직접 스프링캠프 도중 합류도 인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대호로선 다소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 이대호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날짜에 얽매여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초 이번 주 내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오 회장의 이번 발언이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복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팀들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대호의 일본 복귀 명분을 위해 구단이 적극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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