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에 나선 북한의 공직자들은 북한당국에서 정해준 호텔에만 투숙하면서 보위부 요원의 감시를 받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무역업자는 “북한에서 출장나온 공직자들을 자주 접대하고 있다”면서 “북한 공무원들은 당국에서 정해준 몇 개의 호텔에 투숙해야 하며 현지에서 자기 임의 대로 호텔을 바꿀 수도 없다”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 선양시의 경우에는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칠보산 호텔이 있어 북한 출장자들이 대부분 이곳에 투숙을 하고 단둥시에서는 호텔 이름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약 5개 정도 호텔에 북한 출장자들이 투숙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이 중국에 출장 가는 공직자들의 투숙 호텔을 지정하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그들이 혹시 남한 사람 등 외부인과의 접촉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 출장자들이 주로 투숙하는 호텔은 남한 사람들이 별로 없고 남한 위성 텔레비전 방송이 나오지 않는 호텔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공무원들은 단독으로 외국 출장을 나오는 경우는 없으며 최소 2인에서 많게는 십여 명씩 조를 이루어 오는데 이중에는 보위부 요원들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출장자들이 호텔방을 한 사람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고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이 같은 방에 함께 투숙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호텔에 머무는 북한 출장자들은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 외부인을 극도로 꺼리고 있으며 같은 방에 투숙하고 있는 동료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확연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대방이 호텔방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이라도 하면 펄쩍 뛰며 안 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호텔방은 절대로 외부인에게 공개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한편 북한출장자들의 호텔비와 식사비용은 대개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무역 주재원들이 부담하고 출장자들이 본국에서 출장을 나올 때 출장경비를 받아온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현지 소식통들의 주장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南위성TV 안나오는 호텔만 자라?” 北, 중국 출장때 호텔 지정...보위부 감시
입력 2016-01-26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