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며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이 중국의 안보도 위협하는 존재라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적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는 "판단력이 의문시되는 사람의 손에 있는, 명백히 무모하고 위험하며 진전되는 안보 위협이고, 그래서 중국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증명됐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이어 26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방중 기간에 중국측과 어떻게 북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중국측과) 확실한 대화, 진지한 대화를 기대한다는 점을 유일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내 생각에 (중국측과의) 대화는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며 "내가 중국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뭘 말하게 될지, 혹은 어떤 점이 사전에 대화 분위기를 만들게 될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들(중국측)의 관점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며, 결과를 낼 수 있는 지혜롭고 사려깊은 방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전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내가 거기(중국)에 간다"고 덧붙였다.
이번 케리 장관의 방중은 지난 6일 북한이 감행한 네 번째 핵실험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더 강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반면, 사실상 제재 실효성의 열쇠를 쥔 중국은 제재 수위에 대해 이견을 가졌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진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방중 계획과 관련해 "쌍방(미국과 중국)은 중미관계와 기타 공동 관심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케리 장관의 이번 방중이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중미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중국 안보도 위협하는 존재” 케리 장관 “미중대화, 비공개로 이뤄져야”
입력 2016-01-2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