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좋은 인재 추천하면 얼마든지 정리 가능” 친박 공격 되치기

입력 2016-01-25 18:5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대 총선에 대비해 상향식 공천 원칙에 따라 추진하는 '인재등용론'에 대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여의도로 귀환한 최경환 의원이 "당의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친박계 의원들이 잇따라 '험지 차출' '인재 재배치' 등 자신의 공천 방침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내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후퇴 없는 전진'을 공언한 것으로,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 격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의 최고위원 지명을 비판한 데 대해 "민주 정당에서 비판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그러나 정해진 일에 대해 자꾸 비판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지 하는 것을 중진 의원으로서 신중하게 생각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말하건대 우리 당이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 것은 오래전에 당론으로 정해졌다"며 "또 그전부터 당 대표인 제가 강력하게 얘기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전국의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해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그분들의 면면을 내가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자신의 지역구(부산 영도)에 대표적인 '인재등용'의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의 선거구에 정말 '흑진주'의 대표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름이 '최홍'인데, 당당하게 도전하고 있다"며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를 직접 거명했다.

나아가 "그 사람은 영도의 판자촌에서 할머니의 손으로 키워지면서 어려운 생활을 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를 나오고 (미국)콜럼비아대에서 박사를 하고 금융계에 투신해 사장까지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당내 총선 후보경선 경쟁자를 '홍보'하기까지 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좋은 인재들을 추천하면 내가 얼마든지 정리를 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의지를 가진 분들이 있어야지 (출마) 안 하려는 것을 억지로 설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는 최근 충청지역을 방문해 일부 총선 예비후보들과 함께 오찬과 사진촬영을 해 논란이 된 최경환 의원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충남도당 위원장인 김제식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김 대표는 "그 내용을 다 알지만 나도 누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