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일각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김 최고위원은 25일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이 험지 차출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건 작년 연말부터지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런 요청이 재차 나왔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서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최고위원들이 김 최고위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고려해 줄 것을 청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 최고위원에게 요청한 수도권 험지로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등이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이런 당 지도부 일각의 권유를 고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다시 나온다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느냐"면서 자신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국민 앞에 고백했고, 앞으로 실력과 깊이를 갖추기 위해 배움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 나의 마음"이라 밝혔다.
경남 김해을이 지역구인 김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해 8월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다. 더 공부하겠다는 뜻이고 나 자신부터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與, 김태호 최고위원에 ‘험지출마’ 긴급 요청…金 “어렵다”
입력 2016-01-25 18:28